탕액편 · 목부 (나무)

合歡皮 자귀나무 껍질 (합환피)

원문 풀이 東醫寶鑑 · 탕액편 권3

  1. 性平, 味甘, 無毒.

    성평, 미감, 무독.

    성질이 평이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는 약재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순한 성품을 지녔습니다.

  2. 主安五藏, 利心志, 令人歡樂無憂.

    주안오장, 이심지, 영인환락무우.

    오장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마음과 뜻을 너그럽게 풀어 주어,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고 즐거워 근심을 잊게 해 주는 약입니다. 이름 그대로 '기쁨을 합한다(合歡)'는 뜻이 약효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3. 木似梧桐, 枝甚柔弱,

    목사오동, 지심유약,

    나무의 모습은 오동나무를 닮았는데, 가지는 몹시 부드럽고 여린 것이 특징입니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모습이 사뭇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4. 葉似皂莢槐等, 極細而繁密, 互相交結.

    엽사조협괴등, 극세이번밀, 호상교결.

    잎은 쥐엄나무나 회화나무의 잎과 비슷한데, 아주 가늘면서도 빽빽하게 돋아 서로 얽혀 맞물려 있습니다. 깃털처럼 곱게 갈라진 잎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5. 其葉至暮而合, 故一名合昏.

    기엽지모이합, 고일명합혼.

    잎이 저녁이 되면 서로 맞붙어 오므라들기 때문에, '저녁에 합쳐진다'는 뜻의 '합혼(合昏)'이라는 이름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자귀나무가 밤이면 잎을 닫는 성질에서 비롯한 별명입니다.

  6. 五月花發黃白色, 瓣上若絲茸然.

    오월화발황백색, 판상약사용연.

    음력 오월쯤 꽃을 피우는데 빛깔은 누르스름한 흰빛이고, 꽃잎 위로 비단실을 펼쳐 놓은 듯한 가는 술이 보송보송 돋아 있습니다. 자귀나무 꽃의 솜털 같은 자태가 바로 이 구절에 그려져 있습니다.

  7. 至秋而實作莢, 子極薄細.

    지추이실작협, 자극박세.

    가을이 되면 열매가 콩깍지처럼 길쭉한 꼬투리를 이루고, 그 안의 씨앗은 아주 얇고 잘게 들어 있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에 작은 결실을 정갈하게 맺는 셈입니다.

  8. 不拘時月, 採皮及葉用.

    불구시월, 채피급엽용.

    약으로 쓸 때에는 계절이나 달을 가리지 않고 껍질과 잎을 거두어 사용합니다. 필요할 때 언제든 채취해 쓸 수 있는 넉넉함이 있는 약재입니다.

  9. 又名夜合皮. 《本草》

    우명야합피. 《본초》

    그래서 '밤에 합쳐지는 껍질'이라는 뜻의 '야합피(夜合皮)'라는 별칭도 함께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본초》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10. 主肺癰吐膿.

    주폐옹토농.

    폐에 농양이 생겨 고름을 토해 내는 증세를 다스리는 데 주로 쓰입니다. 가슴속의 묵은 고름을 풀어 주는 약효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11. 又殺蟲, 續筋骨, 消癰腫. 《入門》

    우살충, 속근골, 소옹종. 《입문》

    또한 기생충을 죽이고, 끊어진 힘줄과 뼈를 이어 주며, 종기와 부어오른 자리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입문》에서는 합환피의 이러한 외과적 쓰임을 함께 일러 주고 있습니다.

  12. 養生論曰, 合歡蠲忿, 卽此也.

    양생론왈, 합환견분, 즉차야.

    《양생론》에서는 '합환은 분한 마음을 씻어 준다'고 일렀는데, 그것이 바로 이 자귀나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옛 사람들이 이 나무를 마음 다스림의 벗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13. 樹之階庭, 使人不忿. 《入門》

    수지계정, 사인불분. 《입문》

    섬돌 가 뜰에 이 나무를 심어 두면 사람으로 하여금 성내지 않게 한다고도 하였습니다. 《입문》에 실린 풍속으로, 약으로뿐 아니라 정원수로도 가까이 두며 마음을 다스리던 나무임을 보여 줍니다.

  14. 榮花樹皮, 卽夜合花根也. 《回春》

    영화수피, 즉야합화근야. 《회춘》

    흔히 '영화수피(榮花樹皮)'라 부르는 것이 곧 야합화, 곧 자귀나무의 뿌리 부근 껍질을 가리킨다고 《회춘》은 일러 주고 있습니다. 이름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나무를 가리키는 셈이니, 약재를 고를 때 혼동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구절입니다.

풀이는 호미클럽 자체 작성입니다. 의학적 판단·치료는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 동의보감(자체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