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도감

베란다 화분에서 바질 키우기, 5월에 시작하면 가을까지 향을 즐깁니다

손바닥만 한 화분 하나로 한여름 내내 신선한 허브를 거두는 방법

5월 베란다는 모종을 들이기 딱 좋은 때입니다. 햇볕이 길어지고 밤 기온이 12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으면 바질은 빠르게 뿌리를 내립니다. 토마토 모종 옆에 작은 화분 하나를 더 놓으면, 두 작물이 서로 잘 어울리는 동반식물이라 한 자리에서 같이 키우기 좋습니다. 바질은 허브 가운데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텃밭이 처음인 분도 무난하게 거둘 수 있습니다.

심기 — 5월 모종으로 시작하기

바질은 씨앗보다 모종으로 시작하면 발아 단계를 건너뛰어 한결 수월합니다. 농사로 자료 기준 파종 적기는 5월입니다. 이때 시작하면 발아도 빠르고 한여름 내내 잎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름 15센티미터 이상, 깊이 20센티미터쯤 되는 화분이면 한 포기를 키우기에 알맞습니다. 배수가 잘 되도록 화분 바닥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일반 원예용 상토를 넣어 줍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원래 흙 높이만큼만 묻고, 심은 뒤에 물을 충분히 줘서 뿌리와 흙이 밀착되게 합니다. 바질은 햇볕을 좋아하므로 하루 6시간 이상 빛이 드는 남향 베란다나 창가가 가장 좋습니다. 빛이 모자라면 줄기만 길게 웃자라고 향이 약해지니, 자리를 고를 때 햇볕부터 챙겨 보세요.

돌보기 — 물 주기와 순지르기

바질은 흙이 마르는 것에 약한 편입니다. 겉흙이 손가락 한 마디만큼 말랐을 때 물을 듬뿍 주되,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합니다. 한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흙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잎이 시들시들 처지면 물이 모자란 신호이니 바로 보충해 주세요.

잎을 오래 거두는 비결은 순지르기입니다. 줄기 끝의 가장 윗눈을 손끝으로 따 주면, 그 아래 마디에서 새 곁가지가 두 갈래로 나옵니다. 본잎이 6장쯤 자랐을 때 처음 순을 질러 주고, 이후로도 꽃대가 올라오면 바로 따 줍니다. 꽃이 피면 잎으로 가던 양분이 꽃으로 쏠려 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꽃대를 부지런히 정리할수록 포기는 옆으로 풍성해지고, 수확 기간도 길어집니다. 토마토와 가까이 두면 함께 자라기에도 좋습니다.

거두기 — 6월부터 가을까지

수확은 6월에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집니다. 잎은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줄기 마디 바로 위를 잘라 거둡니다. 그래야 자른 자리에서 다시 곁가지가 나와 거듭 딸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포기의 3분의 1을 넘기지 않게 거두면 회복이 빠릅니다. 이른 아침, 정유 성분이 가장 많이 오른 때에 따면 향이 진합니다.

바질의 향은 잎 속 정유(에센셜 오일) 성분에서 나옵니다. 이 정유가 소화를 돕고 항염·진정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K 같은 항산화 성분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갓 딴 잎은 토마토·모차렐라와 함께 올리브유를 둘러 카프레제로 내면 향이 가장 잘 삽니다. 가열을 오래 하면 정유가 날아가 향이 약해지므로, 파스타나 피자에는 뜨거운 음식 위에 마무리로 신선한 잎을 올리는 방식이 좋습니다.

오늘 베란다에 햇볕이 잘 드는 자리가 있다면, 바질 모종 한 포기부터 들여 보세요. 한 화분으로 가을까지 신선한 향을 거둘 수 있습니다.

출처: 식품 영양·원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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