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텃밭은 묘하게 조급합니다. 봄에 심은 작물은 한창 자라는데, 곧 장마가 온다는 생각에 “지금 더 심어도 될까?” 망설여지죠.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물을 잘 골라야 해요.
들깨 — 장마와 함께 크는 작물
들깨는 더위와 습기를 오히려 좋아합니다. 6월 중순까지 심으면 한여름 내내 잎을 따 먹고, 가을엔 들깨까지 거둘 수 있어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손이 거의 가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열무 — 한 달이면 밥상으로
열무는 파종 후 30일이면 솎아 먹기 시작합니다. 더울수록 빨리 크기 때문에 6월 파종이 딱 좋아요. 다만 빽빽하면 웃자라니, 두 번에 나눠 솎아 주는 것이 맛과 모양을 살리는 비결입니다.
심는 시기를 한 주 놓치면, 거두는 시기는 한 달이 밀립니다. 망설일 때 일단 씨를 묻는 편이 낫습니다.
옥수수 — 늦심기도 가능
옥수수는 5월이 적기지만, 6월 초까지는 늦심기가 가능합니다. 대신 물을 충분히 주고, 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흙을 북돋아 주세요.
토마토 — 곁순만 잘 따면
모종으로 심는다면 6월에도 충분합니다. 첫 열매가 맺힐 때까지 곁순을 부지런히 따 주는 것이 수확량을 가릅니다.
쪽파 — 의외의 한 가지
여름 쪽파는 흔치 않지만, 그늘지고 시원한 자리라면 6월에도 심을 수 있습니다. 가을 김장 무렵 요긴하게 쓰여요.
장마는 텃밭의 적이 아니라 동료입니다. 물 빠짐만 잘 잡아 두면, 6월에 심은 씨앗이 여름내 가장 든든하게 자라요. 올여름, 한 줄만 더 심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