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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감자꽃이 피면, 수확이 가까워졌다는 신호

6월 텃밭에 나가면 감자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무릎 높이까지 자란 줄기 끝에 하얗거나 연보라색 꽃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3~4월에 씨감자를 심었다면 두 달이 지난 이 무렵, 땅 위로는 꽃이 피고 땅 아래에서는 덩이줄기가 굵어집니다. 감자꽃은 그저 보기 좋은 꽃이 아니라, 수확이 가까워졌음을 알려 주는 첫 번째 표시입니다.

꽃이 피면 땅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

감자꽃이 피는 시기는 덩이줄기가 본격적으로 굵어지는 때와 겹칩니다. 꽃이 필 무렵 식물은 잎에서 만든 양분을 줄기 위쪽이 아니라 땅속 덩이줄기로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물과 양분이 충분하면 감자 알이 크고 고르게 듭니다.

꽃을 따 줄지 그대로 둘지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감자는 꽃이 피어도 씨를 맺어 번지는 작물이 아니라 덩이줄기로 번지기 때문에, 꽃에 큰 양분을 빼앗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꽃과 열매(감자알처럼 생긴 초록 열매)가 많이 달리면 약간의 양분이 그쪽으로 가므로, 손이 닿는 텃밭에서는 꽃을 가볍게 따 줘도 좋습니다. 무리해서 모두 딸 필요는 없습니다.

캘 때를 알려 주는 신호

수확 시기를 정확히 잡으려면 꽃이 핀 다음을 살핍니다. 보통 꽃이 지고 나서 2~3주가 지나면 잎과 줄기가 아래쪽부터 누렇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잎이 누레지는 것은 식물이 더 이상 양분을 만들지 않고 덩이줄기를 다 키웠다는 표시입니다. 줄기의 절반 이상이 누렇게 시들고 일부가 쓰러질 때가 캐기 좋은 때입니다.

달력으로 보면 3~4월에 심은 감자는 6~7월에 수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잎이 아직 푸르고 단단할 때 미리 캐면 알이 덜 굵고 껍질이 얇아 보관 중에 쉽게 상합니다. 반대로 줄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너무 오래 두면 장마철 습기에 땅속에서 썩기 쉽습니다. 잎색 변화와 장마 시작 시점을 함께 보고 판단해 보세요.

캐기 전에 물을 끊는 이유

수확하기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전부터는 물 주기를 멈춥니다. 땅이 적당히 마르면 껍질(표피)이 단단하게 여물어 캘 때 벗겨지지 않고, 흙도 잘 털려 작업이 수월합니다. 껍질이 잘 여문 감자는 보관 중 수분 손실과 부패가 줄어듭니다.

캐는 날은 흙이 마른 맑은 날을 고릅니다. 호미나 모종삽으로 줄기에서 한 뼘쯤 떨어진 자리를 깊게 떠서 알을 다치지 않게 들어 올려 보세요. 캔 감자는 바로 햇볕에 두지 말고 그늘에서 한나절 말려 흙을 털어 냅니다. 햇볕을 오래 받으면 표면이 초록으로 변하면서 솔라닌이 생겨 먹기 어려워지므로, 보관도 서늘하고 빛이 들지 않는 곳에 합니다.

이렇게 캔 감자가 주는 것

제때 캐서 잘 말린 감자는 영양 면에서도 든든합니다. 감자는 전분에 둘러싸인 비타민C가 조리 후에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면역과 항산화에 도움을 주고,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과 혈압 조절을 돕습니다. 복합탄수화물이 주성분이라 천천히 소화되어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갓 캔 감자를 삶거나 쪄서 식힌 뒤 먹으면 저항성 전분이 늘어납니다. 2023년 36건 무작위대조시험 982명을 모은 분석에서 저항성 전분 섭취가 식후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의미 있게 낮춘 결과가 보고되었고, 차게 식힌 감자는 따뜻한 감자보다 저항성 전분이 약 50% 많은 것으로 관찰됩니다. 직접 기른 감자라면 양파·당근과 함께 조림이나 카레로, 혹은 고기를 더한 찜으로 한 그릇 식사를 차려 보세요.

올여름, 감자밭에 꽃이 지고 잎이 누레지면 캘 날이 가까워진 것입니다. 캐기 일주일 전부터 물을 끊고, 맑은 날 흙을 떠서 첫 알을 들어 올려 보세요.

출처: 농촌진흥청·식품 영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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