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베란다 화분에 옮겨 심은 방울토마토가 무릎 높이로 자라면, 잎과 줄기가 만나는 자리마다 작은 새순이 비죽 올라옵니다. 이 새순을 곁순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토마토를 키우는 분들은 이 곁순을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첫 곁순을 언제 따느냐에 따라 한 포기에서 거두는 양이 꽤 달라집니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Solanum lycopersicum)의 소과 품종으로, 한입 크기에 단맛이 높고 화분에서 키우기 쉬운 작물입니다. 줄기 보는 법만 익히면 베란다에서도 6월부터 9월까지 길게 따 먹을 수 있습니다.
곁순이 무엇이고 왜 따는가
곁순은 원줄기와 잎자루 사이의 겨드랑이 자리에서 돋는 새 줄기입니다. 그대로 두면 이 곁순이 또 하나의 원줄기처럼 굵게 자라면서 잎과 가지를 무성하게 냅니다. 포기가 빽빽해지면 햇빛이 안쪽까지 들지 못하고 바람도 통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뿌리가 빨아올린 양분이 열매가 아니라 잎과 곁가지로 분산됩니다.
화분 텃밭에서는 흙의 양이 적어 양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곁순을 정리해 양분을 열매 쪽으로 모아 주는 것이 수확량과 직접 연결됩니다. 방울토마토는 원줄기 하나만 위로 올리는 외줄기 방식이 화분에 잘 맞습니다.
첫 곁순, 언제 어떻게 따는가
첫 곁순은 곁순이 손가락 한 마디, 길이 5cm 안팎으로 자랐을 때가 적당합니다. 너무 일찍 손대면 어느 것이 곁순인지 구분이 어렵고, 너무 키우면 줄기가 굵어져 떼어낼 때 원줄기에 상처가 큽니다. 첫 꽃송이가 맺히기 시작할 무렵, 그 아래에서 올라온 곁순부터 차례로 따 줍니다.
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잎자루와 원줄기 사이를 살펴 안쪽에서 돋은 새순을 찾습니다. 꽃이 달리는 가지와 헷갈리지 않게, 끝에 꽃봉오리가 없는 쪽이 곁순입니다.
- 맑은 날 오전에 손으로 좌우로 가볍게 꺾어 따 보세요. 가위보다 손으로 따야 상처 자리가 빨리 아뭅니다.
- 비 오는 날이나 저녁에는 상처로 물기가 들어가 병이 생기기 쉬우니 피합니다.
한 번에 다 따지 말고 일주일에 한두 번 올라오는 대로 정리합니다. 원줄기가 화분 높이를 넘어 흔들리기 시작하면 지지대를 세워 끈으로 느슨하게 묶어 주세요.
돌보기와 거두기
곁순을 정리한 포기는 잎 사이로 햇빛이 고루 듭니다. 방울토마토는 햇빛을 하루 6시간 이상 받아야 단맛이 오르므로, 화분을 볕이 가장 오래 드는 자리에 둡니다. 물은 흙 표면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열매가 익기 시작하면 물을 조금 줄여야 단맛이 진해집니다. 첫 열매는 모종을 심고 두 달쯤 지난 6월부터 붉어지기 시작해, 잘 돌보면 9월까지 이어집니다.
열매는 꼭지 부분까지 빨갛게 익은 것을 골라 손으로 비틀어 땁니다. 위쪽 열매를 따 먹는 동안에도 원줄기 끝은 계속 자라며 새 꽃송이를 올리니, 곁순 정리만 꾸준히 해 주면 한 포기에서 오래 거둘 수 있습니다.
맛있게 먹는 법
방울토마토의 붉은 색은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카로티노이드 색소에서 옵니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익혀 먹으면 생것일 때보다 몸에 흡수되는 양이 늘어납니다. 비타민C와 칼륨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라이코펜은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성분이라, 먹는 방법에 따라 흡수가 달라집니다.
- 올리브유를 살짝 둘러 먹으면 지용성인 라이코펜이 더 잘 흡수됩니다. 팬에 살짝 볶아도 좋습니다.
- 모차렐라 치즈, 바질과 함께 카프레제로 곁들이면 단맛과 산미가 살아납니다.
- 씻어서 통째로 샐러드나 도시락에 넣기 좋습니다.
오늘 화분을 살펴 잎겨드랑이의 첫 곁순을 찾아 따 보세요. 이 한 번의 손질이 여름 내내 따 먹을 열매의 양을 바꿔 놓습니다.
참고: 농촌진흥청 농사로
